세계일보

검색

[단독] 지방의료원 절반이 의사 미달… 1인당 환자 진료 수도권 2배

입력 : 2025-09-17 18:07:39 수정 : 2025-09-17 23:50:33
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전국 35곳 중 16곳 정원 못 채워
순천·삼척·마산 순으로 인력 부족
의정갈등 봉합 속 의료공백 여전

의과대학 신입생 증원 등을 이유로 집단 이탈했던 전공의들이 복귀하면서 지난 1년6개월간 이어진 의·정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지역·필수의료 현장의 의료 공백은 ‘현재 진행형’이다.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중 절반가량이 의사직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비수도권 의료원 근무 의사는 수도권보다 평균 2배 이상 많은 환자를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시설 지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과 같은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지역 필수의료의 중심축인 공공의료원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7일 보건복지부 등이 더불어민주당 김윤·소병훈 의원에게 각각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중 의사직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곳은 16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의료원 2곳 중 1곳은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얘기다. 공공의료원 재직 의사 부족은 지역의료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방의료원 의사는 정해진 시간 내에 더 많은 환자를 보기 위해 진료 시간을 줄이는 이른바 ‘3분 진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해 공공의료원 재직 의사 1인당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전남 순천의료원으로 9634명이다. 1년 동안 휴일 없이 순천의료원의 18명의 의사가 매일 각각 26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해야 의료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강원 삼척의료원(9584명), 경남 마산의료원(9266명),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9109명), 전남 목포의료원(8998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의사 1인당 환자 수가 적은 공공의료원은 모두 수도권에 소재했다. 경기 성남의료원의 의사 1인당 환자 수가 2946명으로 가장 적었고 서울의료원이 2950명, 인천의료원 3818명 등이었다.

공공의료원의 진료과목 수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다. 서울의료원이 23개 과목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반면 제주의료원 진료과목은 8개에 불과했다. ‘의료 취약지역’ 전북 진안의료원과 전남 강진의료원도 각각 10과목에 그쳤다.

의사 출신인 김 의원은 “공공의료의 핵심인 지방의료원은 수익성은 낮지만 반드시 필요한 진료를 맡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적자나 의료 인력 부족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로 책임을 개별 의료원에 전가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가 제도적으로 책임지는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피니언

포토

신예은 '단발 여신'
  • 신예은 '단발 여신'
  • 손예진 'BIFF 여신'
  • 아이들 슈화 '반가운 손인사'
  • 신예은 '매력적인 손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