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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대통령에 "가족 등 주변 의혹 정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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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9 16:38:59 수정 : 2024-04-29 18: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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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의료개혁 필요성에 李 대표도 공감
尹 대통령·李 대표 앞으로 종종 만나기로
與 지도체제 들어서면 3자 회동 할 수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권 출범 2년여만에 처음으로 공식 회담을 가졌다. 양자회담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배석한 가운데 차담회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여기까지)오다보니까 20분 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데 700일이 걸렸다”면서 늦어진 여야 영수회담을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특히 ‘장문의 모두 발언’을 통해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영수회담에서 다뤄져야한다고 언급했던 내용들을 총망라했다. 이 대표는 특히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분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도이츠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 김건희 여사에 관한 특검법을 거론했다. 당내에서도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언급이 없을 가능성이 거론됐던 사안이다. 또한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시면 참으로 좋겠다”면서 “채해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이 지난 4.10 총선에서 공약했던 전국민 대상 민생회복지원금 수용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지역화폐로 지급을 하면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 대한 지원효과가 크다”면서 민생지원을 위한 추경 필요성을 주장했다. 의정갈등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의대정원 확대와 같은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해야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정부의 연간 2000명 증원 방침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의사 증원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가 종이에 적은 발표 내용을 긴 시간 읽는 동안 윤 대통령은 가끔 고개를 끄덕이거나 상기된 표정을 보였다. 이 대표 발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좋은 말씀 감사하고 평소에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오던 얘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예상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첫 양자회담을 했지만 합의문은 없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 사람은 이날 별도의 독대는 하지 않았다.

 

이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양자회담 종료 후 관련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이 대표는 의료개혁은 시급한 과제이며 윤 대통령 정책방향이 옳다. 민주당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요구한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선 “물가, 금리, 재정 상황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금 상황에서는 어려운 분들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특히 이 수석은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다”면서 “두 분이 만날 수도 있고 여당의 지도체제가 들어서면 3자 회동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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