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우파 연대 프레임 우려
일부 의원 “민심 괴리” 지적 나와
尹 어게인 관련 피켓·깃발 금지령
지지층 재결집과 외연 확장. ‘두 마리 토끼’ 공략에 나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장기화하는 특검 정국을 타개할 방책으로 다음 주부터 대규모 장외투쟁을 시작하지만,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와의 연대처럼 비치며 중도층과 멀어지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전 당원을 동원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가 열린다. 정부·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권성동 의원 구속 등 국민의힘을 향한 특검의 사정정국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 황교안 전 대표 체제 이후 6년 만의 장외투쟁을 택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최후의 수단’처럼 여겨지는 장외투쟁에 대한 반감이 적잖다. 특히 황 전 대표 체제에서 장외투쟁이 장기화하며 일명 태극기부대 등 ‘아스팔트 우파’가 이를 주도했던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규탄대회가 대중에게 ‘윤어게인’ 등 강성 극우 집회처럼 비치고, ‘극우 프레임’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역공을 당하며 민심과 괴리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부산경남(PK) 지역 의원은 “의원들도 ‘방법이 정말 이것뿐이냐’는 고민을 한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당 지도부는 ‘아스팔트 우파’와의 연결고리를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내렸다. 각 시도당협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규탄대회 성격과 주제에 어긋나는 피켓이나 깃발 등은 일체 활용이 불가하다’고 공지했고, 당이 배부하는 피켓 외에는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며 펜스를 치는 등 물리적인 차단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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