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 후 극심한 육아 스트레스로 갈등을 겪는 부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에 더해 산후우울증으로 성격마저 모나게 변해버린 것만 같은 아내 때문에 미래에 아이의 인성 교육이 고민되는 남편의 입장이 전해져 모두를 고민에 빠트렸다.
17일 공개된 ‘연애의 참견 남과 여’에서는 배우로 활동 중인 최민수와 모델 겸 인플루언서 이혜주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해 이러한 사연자의 고민을 그들의 목소리로 연기했다.

사연자는 결혼 당시 ‘딩크족’이었지만, 아내의 간절한 바람으로 시험관 시술을 8번 시도한 끝에 아이를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잠투정이 심한 아이는 매일 밤 울음이 끊이지 않았고, 지쳐버린 아내는 어느 날부터 아이와 함께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두 배로 커진 울음소리에 사연자가 “너까지 울지 좀 마라”, “네가 원해서 낳은 거 아니냐”라고 말하자, 아내는 “그래, 다 내 탓이지”라고 소리를 지르며 사연자의 중요한 서류까지 찢어버렸다고 전했다.

사연자는 욱한 나머지 아내에게 심한 말을 쏟아냈고, 결국 아내가 집을 나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MC 조충현은 “남편의 잘못은 하지 말아야 했을 말을 한 거다”라며 사연자의 발언을 지적했다. 선을 넘은 발언에 사연자의 아내는 ‘우리’가 아닌 ‘너’와 ‘나’로 분리되는 상황에 대한 부조리함을 더 느꼈을 수도 있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이혜주는 “결혼을 안 해본 사람이라면 아내가 이상하다고 볼 수 있지만, 경험해본 여성들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이건 호르몬의 문제다”라면서, “하지만 남편의 서류를 찢은 건 선을 넘어섰다”라고 꼬집으며 양쪽의 잘못을 동시에 짚었다.

사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앞으로는 감정이 쌓이지 않도록 숨기지 않고 말하겠다”라며 사과한 아내는 남의 험담을 하기 시작했다.
사연자는 아내가 출산 이후 매일 밤 야식을 먹으며 20kg이 불어났고, 다이어트를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판매하는 보조제를 천만 원 가까이 구매하기도 했지만 성공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아내는 매일 다양한 사람들의 SNS를 보며 “이 X 봐라. 돈XX도 다양하네”, “얘도 애 낳고 살이나 뒤룩뒤룩 쪘으면 좋겠다”라며 막말을 퍼부어댔다.

심지어 친구의 사진까지 보면서 험담을 하는 아내의 모습에 사연자는 아이의 인성 교육까지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출연진들은 “아내의 자존감이 심각하게 떨어진 상태인 것 같다”라며 공감했고, 이혜주는 “아내에게 칭찬과 자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최민수는 “오히려 남편이 더 심하게 욕을 해주는 건 어떠냐”, “아내의 감정에 완전히 공감해 주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이혜주는 “여자들은 그런 거에 많이 누그러진다”, “남자들은 해결책을 주려고 하는데, 그냥 공감이나 해라”라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조충현은 “아내를 환자라고 생각하고 돌봐야 한다. 육아는 버티는 것이다”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고, 김민정은 “‘그래도 우리 잘하고 있다’ 같은 매직 키워드를 정해봐라”라고 부부를 응원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내가 저렇게 남을 깎아내리는 건 그만큼 자기 자신이 작아 보이기 때문”, “남과 비교하면서 얼마나 자괴감이 들겠어요”, “남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며 부부가 처한 현실에 공감과 조언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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